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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Electronic Pop

The Human League - Marianne

by Celluloide_Korea 2011.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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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처음 휴먼리그(The Human League)를 접했던 당시인 70년대 말/80년대초에는 이들은 대단히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밴드였는데, 지금은 더 나아가, 이쪽 일렉트로닉 팝씬에서는 대단한 거물이다. 그리고 원로로서 대접받는 것에는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것은 긴 세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들은 힘차고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필립 오키의 보컬에서는 지금도 별다른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없을 만큼.

Holiday 80 EP는 지금으로부터 자그마치 30년전인 1980년 4월에 휴먼리그가 그들의 두번째 EP로서 발표했던 EP이며 이들의 두번째 풀앨범 Travelogue 발매에 앞서 한 달 전에 발표된 것이기도 하다. 본 EP에는 2곡의 커버버전을 포함해 총 4곡이 실려 있는데,  그중에는 이들의 트레이드마크격인 Being Boiled말고도 오히려 Human League의 곡으로서 더 잘 알려져 원작자인 Gary Glitter의 것이라는 사실마저도무색해져버린 Rock’N’Roll이 있고, 이 곡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기 팝의 Nightclubbing 커버도 있다. 

그런데 사실 필자가 오늘 이 앨범을 소개하는 이유는 Rock’N’Roll 도 참좋고, 실제로 필자가 무척 좋아하는 곡이고 또 Being Boiled도 있지만, 그 못지않게 좋아하는 곡이 또 한 곡 더 있기 때문이다. 바로 앨범의 첫번째 트랙인 Marianne이다.

첫 트랙임에도 불구하고 Virgin레코드사가 상업성이 없을 것이라는 이유로 싱글발매를 취소해버린 곡이기도 하며, 다른 두 곡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곡이긴 하지만 지금도 해외 휴먼리그 팬클럽이나 포럼에서는 꽤 많은 선호도를 가지고 회자되는 곡이기도 하다.

심플한 연주와 옅은 멜로디는 단순하면서도 감칠맛이 난다. 이런 것이 아마도 초기 휴먼리그의 매력이자 특징이지 싶다. 'Marianne'은 오리지널 멤버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초기 휴먼리그 특유의 사운드와 소위 제2기 휴먼리그(Marsh와 Ware가 빠져나간 다음의..)의 사운드를 잇는 가교적인 역할을 하는 곡이라는 느낌이다. 드럼머신의 탄탄한 리듬과 다소 재치있는 장식음들의 사운드, 물론 이 모든 것들은 대부분 Roland System100과 Korg 700s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로써 만들어지는 것들이며 여기에 모노톤의 다소 도도하게 들리는 필 오키의 보컬이 옅은 멜로디와 함께 맛을 더한다. 이 조합이 필자는 꽤 좋다.  마치 락으로 치자면 화려한 장식이나 꾸밈이 없는 원초적이고 신선한 느낌의 기타밴드 사운드를 듣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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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uman League - Holiday '80 EP (1980)

1."Marianne" (Marsh/Oakey/Ware) 3:17
2."Dancevision" (Marsh/Ware) 2:21
3."Being Boiled" (Marsh/Oakey/Ware) 4:22
4."Rock’N’Roll / Nightclubbing"
    (Gary Glitter, Mike Leander) / (Jim Osterberg,
      David Bowie) 6:22




The Human League - Marian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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