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에서, 시대가 바뀜에 따라 DSP 기술을 이용해 버추얼 아날로그 신디사이저가 나왔죠. 그리고 DSP 프로그래밍 기술은 다시 자체 DSP를 이용하는 하드웨어에서 요즘은 너무나도 범용화된 PC의 CPU가 대체하게 되고 소프트웨어 VSTI를 탄생시키게 됩니다.
요즘은 그 인기가 많이 죽었지만, 한 때 Acess Virus 시리즈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가지고 싶은, 그리고 꼭 갖고있어야 할 필수품처럼 인기를 누리던 때가 있었죠. VSTI 기술이 점차 발전함에 따라 Virus를 추종하는, 혹은 유사하게 따라가려는 VSTI도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Roland나 Korg가 하듯이 Access사가 직접 VSTI를 내어놓지 않는 한 어느 하나도 Virus의 VSTI 대용은 되지 못했습니다. 물론 TC Electronics의 하드웨어인 Powercore DSP 카드를 이용한 Acess사의 VSTI 버전인 Virus Powercore가 있긴하지만, 이건 TC Powercore 카드가 PC에 장착되어있지 않으면 전혀 작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논외로 합니다.
지난 해인가 Adam Szabo가 Viper라는 VSTI를 발표했습니다. 시그널 플로우나 GUI도 Virus와 대단히 유사해 Virus를 사용하는 기분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사운드도 대단히 훌륭합니다. 필자는 소유하고 있는 Virus Powercore를 이용해 Virus의 사운드를 Viper에서 거의 완벽하게 1:1 구현이 가능했습니다.그렇지만 사운드는 똑같지 않습니다. 꽤 유사하지만요. 이 처럼 항상 Virus VSTI는 VSTI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화두였습니다.
버추얼 아날로그 신디사이저가 사실 핵심은 DSP 칩에 프로그래밍된 내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작사가 마음만 먹으면 소프트웨어 버전으로 내어놓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단, 그 외의 여러 이유때문에 안하는 곳이 많은 것이지요. 게다가 거꾸로, VSTI를 만들어놓고, 그것을 자체 DSP에 담아서 하드웨어 버전으로 만들어낸 신디사이저도 있으니까요.
DSP56300 에뮬레이션 프로젝트
한편, 지난 해 7월경에 오늘 우연히 웹에서 여러 글들을 읽다가 모토롤라 DSP 56300칩 에뮬레이션에 관한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DSP56300이면 Virus에 사용되는 DSP라 관심을 갖고 보았는데, 그 때는 GUI도 없고, VIRUS HC 등의 컨트롤러 VSTI와 가상미디케이블 프로그램을 이용해 조작을 하는, 좀 번거로운 형태의 것이었고, CPU Heavy, 즉 오늘 날의 CPU임에도 불구하고 부하가 좀 무거운 그런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물론 추후 VST/AU 형태로 완전한 형태로 만들 계획이라고는 했는데 개발그룹 자체가 다 여가시간을 이용해 하는 사람들이라 언제 완성될 지도 모르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그 때는 그 정도만 보고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몇 달이 지난 오늘 우연히 생각이 나서 찾아보았더니 완성이 되어 있네요. 아마 1월경에 완성을 한 것 같습니다.
OSIRUS라는 이름의 오픈소스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그룹에 의해 DSP 56300 에뮬레이션이 진행되었습니다. 원리는 이러합니다. 리버스엔지니어링 아시죠? 그 원리로 접근해서 DSP 56300 칩을 PC상에서 구현하는 것이고, DSP56300Emu라고 이름붙여진 이 VSTI모듈에 해당 신디사이저의 ROM 파일을 로딩하면 그 신디사이저가 PC에서 구현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건 원론적인 것이고 실제로 저같은 일반 유저가 사용하려면 여러 기능을 컨트롤할 수 있는 GUI를 만들어 연결을 시켜줘야겠죠.
이 프로젝트 그룹에서 FREE로 이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현재는 Virus를 DAW상에서 사용할 수 있게 각 기능과 컨트롤을 구현해놓은 VSTI 버전을 완성했습니다. 개발자그룹에서 말하는 것이, '현재 PC의 CPU가 Virus가 처음 나왔을 당시보다 대단히 발전했으므로 이제는 PC의 CPU를 사용한 이러한 에뮬레이션이 가능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해당제품의 블로그에서는 이 에뮬레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PC의 환경(주로 연산능력)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요즘 사용하는 대부분의 PC에서는 문제 없을 것입니다.(특별히 아주 오래된 사양의 PC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참고로 Acess Virus에 사용되는 DSP를 예로 들면,
1997 Virus A – 1 x Motorola DSP 56303, 1x SAB 80C535-N
1999 Virus B – 1 x Motorola DSP 56311, 1x SAB 80C535-N
2002 Virus C – 1 x Freescale DSP 56362, 1x SAF 80C515-L24N
2005 Virus TI – 2 x Freescale DSP 56367 – 2×150 MHz, 1x ST UPSD3212CV
2009 Virus TI2 – 2 x Freescale DSP 56321 – 2×150 MHz
모토롤라 DSP563XX 계열 DSP이고 이처럼 DSP의 모델넘버나 수량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그리고 모토롤라 DSP 56300 계열칩을 사용하는 신디사이저는 아래와 같습니다. 통상 DSP56300 계열칩(DSP 563xx)을 1개에서 많게는 8개까지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Waldorf MW2/XT
Waldorf microQ
Waldorf Q
Clavia Micro Modular
Clavia Nord Modular
Clavia Nord Lead 3
Novation SuperNova
Novation Nova
Korg MS2000
Korg Microkorg
Access Virus TI 제품군(Snow, Access Virus TI, Access Virus TI2)
현재 이 신디사이저들이 이 그룹에서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합니다. Waldorf 제품을 맨 위에 올려놓은 것과 Acess 제품군(이미 일부가 개발이 완료된)이 맨 아래에 있는 것을 보면, 다음 순위는 Microwave XT가 아닌 가 싶습니다. 마이크로웨이브 XT는 개인적으로도 매우 좋아하는 신디사이저이고 매우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Clavia의 노드 모듈라도 가까운 시일내에 이 포맷으로 개발이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유료로 전환해 상용제품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저 정도 개발계획이면 이게 작은 작업량이 아닌데, 어차피 이 사람들도 들어가는 노력에 따른 댓가가 있어야 할 것 같고 상용화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기꺼이 구입할 의사가 있습니다.^^ 그건 나중일이니 이쯤이야기하고요.
DSP56300 에뮬레이션 VSTI는 다음과 같은 포맷으로 개발됩니다. 현재 VST2와 VST3으로 나와있으며 아래의 사양에 맞춰 나와있습니다.
VST x64 for Windows,
VST/AU x64/arm64 for macOS
VST x64 for Linux
설치 및 사용법
간단히 사용법을 알아볼까요.
1. 아래에 있는 DSP56300 에뮬레이션 웹사이트(개발그룹의 웹사이트)에서 사용자의 PC OS 환경에 맞는 DSP56300 에뮬레이션 vsti를 다운로드합니다.
2. VST 파일(DSP56300_Emu.dll)과 해당 Virus의 ROM 파일(바이너리 파일로 .bin 확장자로 되어 있습니다.)을 같은 곳에 모아서 복사하기만 해면 됩니다.
즉 자신의 VSTI가 설치되는 곳(통상 steinberg 폴더나 vstplugins 폴더가 되겠죠)에 예를 들어 virus_B라는 폴더를 만들고 그 안에 두 파일을 복사해놓으면 끝입니다.
3. DAW를 시작하면 알아서 이 폴더의 파일을 스캔해 VSTI 리스트에 포함시켜줍니다.
단 주의할 점은 항상 DSP56300_Emu.dll와 ROM 파일은 같은 곳에 있어야 하는데, ROM 파일이 여러 개면 각각 폴더를 만들어 넣어주어야 합니다. 에뮬레이션 VSTI 파일은 로딩될 때 한 번에 1개 롬파일만 로딩이 가능하고, 로딩된 다음에는 롬파일을 교체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롬파일이 Virus B, C, classic 이렇게 3개가 있으면,
VIRUS_B 폴더: VIRUS_B.dll (DSP56300_Emu.dll을 리네임) , virus_B_rom.bin)
VIRUS_C 폴더: VIRUS_C.dll (DSP56300_Emu.dll을 리네임) , virus_C_rom.bin)
VIRUS_Classic 폴더: VIRUS_Classic.dll (DSP56300_Emu.dll을 리네임) , virus_Classic_rom.bin)
이렇게 말입니다. 그냥 VIRUS의 모델중 하나만 사용한다면 DSP56300_Emu.dll하고 바이러스 C의 ROM 파일을 같은 폴더안에 복사해넣으면 됩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사용하는 VST 폴더를 캡쳐한 것입니다. 저는 여러 VIRUS의 모델들을 사용중이라 폴더가 저렇습니다.
현재는 Virus의 여러 모델, Access Virus B, C, Classic과 Rack XL 버전의 ROM 파일이 사용가능합니다. 그리고 각 모델에 따라 프리셋도 당연히 모두 ROM 파일안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DSP56300 Emulation 개발 사이트에서는 ROM 파일을 직접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ROM 파일은 유저가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것인데, 다행스럽게도 웹상에는 신디사이저의 ROM 파일을 추출해서 모아놓은 곳이 있습니다. 그것을 받아서 사용하면 됩니다.
사운드
현재 저는 Virus를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다 팔아버렸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작업할 때 사용했던 오디오트랙들이 남아있고, 그중에는 손을 전혀 안댄 디폴트 프리셋의 오디오트랙도 있어서 이번에 이것을 사용한 것과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거의 비슷한 소리가 납니다. 차이가 있는 것은 DSP외의 주변적인 구성품들이 당연히 다르니 여기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ZN51tn92B4
현존하는 유사 Virus VSTI들 보다는 훨씬 사운드가 좋습니다. 게다가 당시 사용하던 프리셋들을 연주해보니 느낌이 거의 같습니다.
장점/특징 : 기존 Virus 프리셋을 그대로 사용가능
그리고 이 모든 것이 FREE!
이 정도 장점이면 꽤 훌륭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Virus의 에뮬레이션을 떠나서 이 자체로도 아주 훌륭한 버추얼 아날로그 VSTI입니다. 제 경우에는 그리웠던 Virus의 소리를 다시 접하니 참으로 반가웠고 제가 예전에 Virus 사용할 때 구입했던 많은 상용 프리셋 뱅크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 대단히 기쁩니다. Virus용으로 나온 기존의 프리셋 파일(.mid, .syx)을 그대로 로딩해서 사용가능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어서 달려가셔서 다운로드해서 해보세요.
우연히 알게된 이 VSTI 덕에 오늘 기분이 매우 좋네요.^^
DSP56300 에뮬레이션 개발자 웹사이트
https://dsp56300.wordpress.com
DSP56300 Emulation Blog
Emulating the Access Virus C & other virtual analogue synthesizers
dsp56300.wordpress.com
신디사이저 EPROM 덤프파일 웹사이트
https://dbwbp.com/index.php/9-misc/37-synth-eprom-dumps
Synthesizer ROM archive
I noticed that firmware dump for vintage synth can be incredibly hard to come by unless you know exactly where to look. Most of the time, if you are looking to upgrade or repair your favourite synth, you might find some firmware buried deep in synth forum'
dbwb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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