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matic - Signal 앨범

미영 합작 트리오인 Automatic은 키보드/리드보컬의 Izzy Glaudini, 베이스/보컬의 Halle Saxon, 그리고 드럼/보컬의 Lola Dompé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드럼의 Lola Dompé는 저 유명한 Bauhaus의 드러머, Kevin Haskins의 딸이기도 하다. 아빠도 포스트펑크의 역사에 획을 그은 밴드 멤버고, 딸도 포스트펑크 리바이벌의 밴드 출신이니 가히  대를 이어 포스트펑크씬에 충성하는 모양새이다. 그리고 일부 Buhaus의 공연에서도 오프닝을 맡기도 했다.

 Automatic은 2019년에 데뷔앨범 Signal을 발표했다. 멤버구성에서도 밝혔듯이 Automatic은 기타가 없다. 드럼과 베이스로 구성된 리듬섹션에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로 리드파트를 연주하는 구성이다. 이러한 사운드 구성은 포스트펑크나 뉴웨이브씬에서는 종종 있다.

앨범을 들어보면, 또는 이들의 뮤비를 보면 바로 드는 생각이, '펑크!'. 그렇다 이들은 진짜 말 그대로 펑크다.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리드하니 신스펑크 그 자체인 것이다.  물론 신스펑크라고 불리우는 장르가 있긴하지만, 이들은 진짜배기다. 이들의 음악은 되게 단촐한 사운드 구성, 미니멀웨이브처럼 아주 절제되고 간결한 사운드가 이끄는 노래들이 대부분이다. 연주를 보면 뭐 그다지 테크닉이라고 할 것도 없이 아주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연주들이다. 복잡한 화성이나,  연주테크닉, 음악적 이론이 필요없는 70년대말 펑크씬의 연주 스타일 그대로인것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단순함 가운데서 반복되는 사운드는 감칠맛이 있다. 일견 특이할 것이 없어보이지만, 씹으면 씹을 수록 고소한 맛이 배어나오는 음식과 같은 것이다. 신디사이저에 베이스+드럼의 사운드 구성은 필자가 좋아하는 구성이기도 하다. 특히 심플한 베이스라인과 드럼의 리듬/비트과 그 흐름위에 연주되는 신디사이저의 소리는 꽤 매력적이다.

이들이 직접 매체에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Signal 앨범은 80년대 일렉트로닉팝, 포스트펑크 밴드들에 대한 오마쥬로 가득차 있다. 앨범을 듣다보면, Wall of Voodoo, Gary Numan, Joy Dividion, New Order, Suicide가 연속해서 머리에 떠오른다. Highway는 New Order의 Blue Monday의 음악적 요소, 연속적인 킥드럼 사운드, 두드러진 베이스 라인 리프 등이 꼭 New Order의 음악요소를 차용해 온 느낌이며, Suicide in Texas는 제목그대로, Suicide! Suicide의 Frankie Teardrop와 Ghost Rider를 연상시키는 베이스 신디사이저의 리프와 일렉트로닉 비트가 특징적이다. 

총 11곡이 수록된 Automatic의 Signal 앨범은 2019년 9월에 발표되었으며 음악매체에서 나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금년 6월에는 2번째 앨범이 발표예정이다.

여담이지만,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아날로그 신디사이저가 Moog 신디사이저이므로 Moog사에서도 관련홍보페이지를 통해 홍보를 하고 있다.

 

Signal, by Automatic

https://www.moogmusic.com/news/behind-scenes-new-beginning-automatic

Behind the Scenes of "New Beginning" by Automatic | Moog

Automatic - Suicide in Texas

https://www.youtube.com/watch?v=GqfXdz0gGsQ

Automatic - Highway

https://www.youtube.com/watch?v=Cl96L1mhC3o&list=OLAK5uy_nkuoqQ7xKeiw5bBQ_zPtFkit3reCh3wN0&index=5

Automatic - Too Much Money

https://www.youtube.com/watch?v=Ryh1pG3DFV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