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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Indie pop

Echo & the Bunnymen - Crocodiles

by Celluloide_Korea 2022.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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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 & the Bunnymen

영국 리버풀은 비틀즈를 탄생시킨 도시로 유명하지만, 이후 또 다시 리버풀을 음악의 성지로 부각시킨 밴드가 Echo & the Bunnymen이다. Ian McCulloch(보컬/기타), Will Sergeant(기타), Les Pattinson(베이스), Pete De Freitas(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밴드로서 1979년 Pictures on my wall EP로써 리버풀 음악씬에 데뷔했다. 리버풀 Eric's 클럽을 본거지로 활동하며 Ian이 처음 Crucial Three로 밴드생활을 시작할 때 함께 했던 멤버들이 각각 결성한 밴드인 Teardrops Explodes(Julian Cope)나 Wah!(Pete Wylie) 등의 밴드와 교류를 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데뷔당시에는 음악잡지/저널리스트들에 의해 U2와 많이 비교되었으며, 당시 Faces 같은 음악매거진에서는 Echo & the Bunnymen를 네오 싸이키델릭 밴드로 소개했다. (U2도 데뷔 초기에는 네오 싸이키델릭밴드로 소개된 바 있다)

Echo & The Bunnymen은 활동기간이 긴 만큼 그들의 음악적 형태가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천해왔는데, 데뷔당시, 초기에는 싸이키델릭한 기타연주와 함께  꽤 미니멀한 사운드구성의 락을 지향했다. 오늘 소개할 곡인 Crocodiles는 이 곡과 동명의 데뷔 앨범 'Crocodiles'에 수록된 곡이다. 

Crocodiles

그런데 사실 필자가 수위에 꼽는 이 곡은 이 앨범의 스튜디오 버전이 아니라 라이브 버전이다. 1981년의 영국 Pavillion Gardens 라이브에서 부른 버전이며 1981년에 라이브 버전 4곡을 담은 Shine so hard EP로 발매되기도 했다. 그리고 2003년에 Crocodiles 앨범이 재발매되었는데 Expanded Edition으로서 재발매되면서 본래의 오리지널곡 10곡에 추가로 보너스트랙 6곡 + Shine so hard EP의 라이브 4곡들을 포함해 10곡이 더 수록되었고, 1981도 영국 Pavillion Gardens 라이브 버전을 더 좋은 음질로 들을 수가 있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이 Crocodiles Expanded edition에 수록된 Read it in books라는 곡은 Pictures on my wall 싱글이나 초기의 필세션 EP에 수록되던 곡인데, 사실 이 곡의 작곡은 Ian과 Julian Cope가 같이 하던 시절에 작곡했던 것이어서, 재미있게도 이 둘이 각각의 밴드를 결성해  활동하면서 자신들의 앨범에 각각 수록했다. 같이 만든 원곡을 각자 자신들의 스타일로 만들어 자신들의 앨범에 수록한 것이어서  Echo & the Bunnymen의 것과 The Teardrop Explodes의 것은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르다. Echo & the Bunnymen은 후에 재편곡을 해서 최종버전은 같은 원곡이지만 기본 멜로디나 가사만 같을 뿐 곡은 많이 달라졌다.

The Teardrop Explodes

반면 The Teardrop Explodes는 Kilimanjaro 앨범의 2010년 재발매버전인 Kilimanjaro (Deluxe Version)에서는 이 곡의 원 버전을 Read it in book라는 곡으로 수록하기도 했다. 원버전과의 차이는 관악파트를 빼버리고 편곡이 더 심플해진 것.

Echo & the Bunnymen - Read It In Books (John Peel Session) (2019 Remaster)

https://www.youtube.com/watch?v=O6CzouOAnp0 

 

Echo & the Bunnymen - Read It in Books (재편곡, 스튜디오버전)

https://www.youtube.com/watch?v=RIaN-MEzmxk 

 

The Teardrop Explodes - Books (Kilimanjaro 앨범)

https://www.youtube.com/watch?v=E84fNUTkjDs

 

The Teardrop Explodes - Read It In Books

https://www.youtube.com/watch?v=3swW0fB0g6M

Echo & The Bunnymen의 Crocodiles 라이브를 보면, 첫 소절을 부르고 난후 Ian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무대에서 공연중에 담배를 피는 뮤지션은 Ian이 처음은 아니고, 당시에는 종종 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멋지던지!

아쉬운대로 당시의 그 라이브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있길래 첨부한다. 화질이 좋지 않아 아쉽다.

Echo & The Bunnymen - Crocodiles (Live 1981)

https://www.youtube.com/watch?v=jCAKE1v2oFU 

 

 Crocodiles의 라이브 버전을 보고 난 후 스튜디오 버전의 Crocodiles를 들으면 정말 너무나도 느낌이 다르다. 비트도 다르고 연주도 다르다. 업템포의 라이브버전에 비해 스튜디오 버전은 미드템포의 곡. 라이브버전은 말 그대로 라이브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보컬과 연주 그 자체인데, 이안의 보컬을 중심으로 기타, 베이스, 드럼이 정말 하나가 되어 변하는 감정에 따라 달리는 사운드가 최고다. 보컬과 모든 파트가 마치 하나의 파트처럼 쭈욱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느낌이 정말 좋다. 그리고 에코 앤 더 버니멘의 라이브 버전곡중 믹싱이 아주 잘 된 라이브 사운드를 느낄 수 있으니, 들을 수 있다면 꼭 이 버전을 들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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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ocodiles의  라이브버전이 수록된 앨범은 꽤 많고, 모두 다 들어보았는데, 이 버전만큼 사운드 상태도 좋고 분위기도 좋은 버전은 없었다.  윌 서전트의 기타는 울림이나 톤이 대단히 좋아, 비록 기타리스트 1명이 내는 사운드이지만 그 넓은 공간을 휘감고, 때로는 공간을 가르기도 하며, 채워버리는 느낌. 피트의 타이트하고 정력적인 드럼 연주와 완벽한 호흡을 맞추는 레스의 베이스 연주도 꽤 탄탄한 사운드를 내고 있는데, 해외의 리뷰를 봐도 이 버전에서의 레스스의 베이스에 대한 칭찬의 글이 많았다.  

Crocodiles말고, 이 앨범의 수록곡들에 대해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본 앨범의 사운드를 들어보면 80년대초반 영국의 네오 싸이키델릭 스타일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그다지 복잡한 스튜디오의 추가 작업 없이, 때로는 약간 텅 비어있는 방에서 연주하는 듯한 울림, 본 앨범에서 의 스타일은 정말 대단히 심플하면서도 그 울림이 참 좋다.  

Will Sergeant와 Fender Telecaster

Will Sergeant와 Fender Telecaster

Echo & The Bunnymen의 다른 멤버들도 연주기량이 좋지만, Echo & The Bunnymen을 이야기할 때 이들의 색채를 좌우하는 Will의 기타플레이를 빼놓을 수가 없다.

Echo & The Bunnymen의 기타리스트인 윌 서전트가 애용하는 기타가 Fender 텔레캐스터인데 텔레캐스터는 그 개성적인 생음(음을 변조하는 이팩터를 사용하지 않은 음)의 울림이 아주 좋다. 같은 싱글코일 픽업을 사용하지만 스트라토캐스터와도 다르며,  험버킹 픽업을 사용하는 Gibson의 레스 폴같은 기타하고는 완전히 다르다. 영국 인디팝/뉴웨이브 기타리스트들이 많이 사용하는 Rickenbacker와는 또 다르다. 그냥 3종의 기타가 나름의 개성이 각각 있어 기타리스트간에 호불호가 있기도 하다.  대신 필자같이 그 음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소리만 듣고도 기타리스트가 텔레캐스터를 사용하고 있음을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소리가 개성있다.

 

본 앨범의 곡에서도 그 특징적인 울림의 기타가 많이 등장한다. 투명하게 공간에 흩날리는 듯한 기타소리가 참 좋다. 윌 서전트는 Fuzz/Distortion계 이펙터는 많이 사용하지 않고 텔레캐스터의 생 소리를 살려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다. 복잡한 리드 연주는 거의 없고, 리듬기타 스타일의 연주가 주를 이루고 곡에서 많이 튀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스타일의 기타리스트이기도 하다. Echo & The Bunnymen의 두 번째 앨범인 Heaven Up Here (1981)의 첫 트랙인 Show Of Strength의 기타 연주가 전형적인 그의 스타일.

Echo & the Bunnymen라는 이름은...
Echo & the Bunnymen라는 이름은 사실 초기에  활동을 시작했을 때 드러머가 없었고, Ian이 우연히 눈에 띤 Korg의 드럼머신은 Minipops를 구입해서 드럼파트로 사용했다. 

Korg Minipops

그리고 곧 Pete가 드러머로 자리잡으면서부터 드럼머신은 사용하지 않게 되었고 드럼머신이 사용되었던 파트는 모두 Pete의 드럼으로 채워지게 되었다.  초기의 싱글 Pictures on my wall이나 앨범 발매전 초기에 했던 필세션의 스튜디오 라이브나 라이브공연에서도 이 드럼머신을 사용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l9TqtajwyI
 

 

일부 인터넷 매체에는 Echo & the Bunnymen이라는 이름이 드럼머신 + 3명의 멤버(드러머가 없었던 때)에서 왔다고 하는 이야기가 퍼져있긴 하나 사실은 아니다. 물론 밴드가 처음에 밴드이름을 짓는데 드럼머신의 사용이 영감을 준 것은 있으나, 저런 식으로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고. 

 

당시 매체는 Ian을 'Echo'로 그리고 나머지 3명의 멤버를 The Bunnymen으로 인식하거나 언급하는 일이 많았고, 이것이 마음에 들지않아 만들어 낸 허구라고 인터뷰에서 Will이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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