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ess. 이 Loveless는 제목 그대로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과 Loveless 앨범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Mike McGonigal이고 2007년에 초판이 발행된 책이다.
총 17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약 110 페이지 분량의 그다지 두껍지 않은 페이퍼백이고 아직 다 읽지는 못했는데, 전반적으로 MBV의 음반, 수록곡, 그리고 그 음반이 만들어지는 과정, MBV, 그 멤버들, 주변인물, 상황 등과 관련된 다양한 각도들의 이야기들로 이루어져있다. 완독을 하지는 못했고, 띄엄띄엄 읽었는데 인터넷 웹사이트들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이야기들은 아니어서 나름 신선한 느낌이다.
책의 내용이나 구성상 필요했겠지만, Loveless 앨범의 트랙들에 대한 리뷰가 트랙별로 차지하고 있는 것은 좀 불만이었다. 굳이 이런 개인적인 리뷰를 이 책에서 읽어야하나, 그런 느낌. 그렇다고 세세한 분석(연주의 기술적인 부분포함해서)도 아니고 은유를 좀 많이 동원해서 더더욱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다. 평범하기도 하고.
필자는 원래 음악을 해서 그런지 이런 류의 책들에서 항상 좀 더 갈구하는 부분들이 기술적인 부분, 즉 이들이 이 음반을 만드는 이야기중에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할애가 되기를 바라곤 한다. 예를 들어 이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실즈의 이펙터 보드는 이러이러한 이팩터들로 구성되어 있고 시그널플로우는 이러이러하고 셋팅값은 이렇고' 등등. 그래서 이러한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서 이러한 꼼수를 썼던 것이다'. 뭐 이런 것 말이다. 또는 그렇게 테크니컬한 부분이 아니더라도, 전반적으로 음악을 만들면서, '소리를 내기위해' 했던 일들에 대한 부분이 좀 더 묘사되는 것을 좋아한다. 근래 읽고 있는 Peter Hook의 책은 그런 점에서 아주 마음에 들고 재미있게 읽고 있기도 하다.
사실 음악을 하는 사람들, 혹은 음악을 했던 사람들이 저자일 경우, 즉 악기와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부분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글의 방향이나 디테일이 좀 풍성(내 관점에서)해질텐데, 본 책도 아쉽게 그렇지는 못하다. 글 잘 쓰는 사람이 쓴 그런 느낌. 그런데 또 앞서 말한 기술적인 저술 스타일은 자칫 잘못하면 너무 테크니컬한 부분으로 흘러가기 쉬운 맹점이 있긴 하다. 게다가 정말 테크니컬한 부분은 오히려 다양한 악기관련 매거진(여기서는 특히 기타관련 매거진 )등에서 그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다. '케빈 실즈 특집.' 뭐 이런 걸 통해서 말이다. 오히려 이쪽 방면의 저술가/기자/편집자 등이 더 확실하게 이런 부분에 대한 호기심을 꿰뚫을 수 있지 않겠는가. 게다가 사람마다 다 주안점이 똑같지는 않아서, 혹자는 또 기술적인 디테일에 치중한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감상의 포인트나 방법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니 말이다.
Loveless는 '기타매거진'에서 별도의 단행본으로 발행한 그런 책은 아니어서 그저 MBV를 대단히 좋아해서 그들의 관련된 세심한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에게는 꽤 흥미롭게 읽힐 수 있을 것 같지만, 나름 생각이 드는 부분이 '이제는 음악관련 저술은 패러다임이 좀 바뀔 때가 지나지 않았나..'하는 것이다.
나부터도 한때는 신나서 좋아하는 뮤지션 관련 책들을 잔뜩 사모으곤 했지만, 언젠가부터는 거의 사지를 않는다. 그냥 온라인 아티클읽고, 굳이 책을 사는 부분은 아까도 언급했지만, 직관적인 정보가 있는 책들 - 신디사이저와 기타에 국한된 매거진들. 내가 즐기는 또 다른 취미인 신디사이저나 총(그중에서 권총)에 관한 경우는 이러한 저술들이 꽤 의미가 있고 요긴하다. 그러나 음악, 뮤지션에 관한 저술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듯이 더욱 온라인과 멀티미디어와의 통합이 더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 수십마디 말보다 한 번 들어봐야 되지 않겠는가. 음악인데.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MBV에 대한 사랑이 지대한 팬은 이런 책도 기쁘게 살 것 같기는 하다.
여담이지만, 취미에 관한 책들을 소개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한글판이 나와있다면 더 널리 읽힐 수가 있을텐데...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요즘 출판계에서는 '어 이런 책도 한글판이 나오네?' 할 정도로 신박한 출간이 있으나 아직 음악관련 책들 특히 뮤지션들에 관한 책은 그 범위가 넓지는 않은 것 같다. 레드 제플린, 딥 퍼플, 비틀즈.. 이 정도는 당연히 나와 있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Loveless는 현재는 영문판이 가장 보편적일 것이다. 음악관련 저술은 전적으로 문학적인 스타일의 저술은 아니라서 문체가 어렵거나 난해하지는 않다. 책의 구입은 여러 인터넷 온라인 서점을 통해서 가능할 것이다. E-Book이 있는지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당연히 E-Book도 있을 것이다.
지금 찾아보니까, 알라딘을 통해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직구가 편한 사람은 직구해도 되고. 필자는 기본적으로 책이든 뭐든 악기든 직구를 하는데 얼마 전에 알라딘에서 해외서적 하나 주문했는데 받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대단히 답답했다. 차라리 직구를 했으면 벌써 받았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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