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결성된지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는 독일출신의 Welle: Erdball은 그 이름을 유명 독일 라디오 방송의 인트로 코멘트에서 차용해왔다. 남성 멤버 두명과 마치 60년대 쇼윈도우속의 마네킹을 보는 듯한 여성 멤버 2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독특한 이미지로 상당히 강한 인상을 준다.
독일의 일렉트로닉 팝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항상 회자될 만큼 중요한 위상을 갖고 있는 Welle: Erdball은 시각적으로는 60년대 패션의, 그리고 상당히 경직되고, 어두운 이미지도 함께 풍기고 있으며 음악적으로는 Kraftwerk의 전형적인 사운드를 보다 Up-beat화하고, 유머와 위트를 추가한 듯한 사운드를 구사한다.
데뷔초기부터 C64를 대폭 활용하는 사운드는 후에 Chip-tune의 장르형성에도 상당히 많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며, Speak & Spell까지 잘 섞어 활용하는 이들의 사운드는 소위 8-bit Minimal Electronic pop이라고도 칭할 수 있는 독특한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경쾌한 드럼머신의 비트위에 Korg MS-20 등의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나 Novation Basstation 등의 신디사이저가 만들어내는 베이스라인과 리드에 C-64로 만들어지는 특유의 SID 사운드를 아주 잘 섞어서 그들만의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 여기에 거의 모든곡을 그들의 모국어인 독일어로 부르는 탓에 보다 이국적인 개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영어로 된 곡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독일뿐만이 아니라, 유럽전역을 위시해 영어권에서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장수 밴드이기도 하다.
Welle: Erdball은 보컬과 연주를 담당하고 있는 두 명의 남성멤버는 고정적이고, 보컬과 퍼커션을 담당하고 있는 두 명의 여성 멤버들만 몇 번 교체되었다. 지금까지 EP와 풀 앨범을 포함해 총 19장의 가량의 앨범과 십 수장이 넘는 싱글 등을 발표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중 1998년에 발표된 통산 4번째 풀 앨범인 Der Sinn Des Lebens를 좋아한다.
Der Sinn Des Lebens에서는 Korg MS-20 신디사이저와 드럼머신, 그리고 C-64의 소리가 아주 잘 조화되어 탄탄하고 경쾌한 비트가 특징적인 곡들이 많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Kraftwerk나 초기 Depeche Mode를 연상시키는 미니멀한 사운드 구성이 매우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은 탈퇴해서 아쉽기까지 한, 매력적인 보컬의 주인공인 Xenia G-Punkt(nickname..^^)가 재적할 당시의 앨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Welle Erdball의 곡중에서 나긋한 여성보컬과 경쾌한 일렉트로닉 팝 사운드가 매우 잘 조화를 이루는 명곡이라고 할 수 있는 Nur Mit Mir Allein를 들어 본다. 이 곡에서의 Xenia의 보컬을 정말 멋지다. 40년대의 릴리마를렌을 부르는 듯한 낭만까지 느껴지는 나긋한 보컬은 최고!
Welle Erdball - Nur mit mir allein
반응형
'MUSIC > Electronic Pop' 카테고리의 다른 글
Nightlife - Goodbye (0) | 2011.11.29 |
---|---|
Nightlife - On the run (0) | 2011.11.29 |
Mikrofisch - Mauro Farina (Pump the Subharmonics) (2) | 2011.08.24 |
스웨덴 일렉트로닉 팝 트리오, The Crashlanders의 새 앨범, Natter (0) | 2011.08.17 |
SOLVENT의 RDJCS5-EP, Yamaha CS-5로만 만든 EP! (0) | 2011.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