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간 십수년을 필자가 애용해 온 드럼머신 VSTI를 소개하고자 한다. 요즘은 드럼머신 혹은 드럼 VSTI들의 종류가 많지만 Microtonic은 쓸만한 드럼머신 VSTI가 별로 없었던 20년전에 개발되어 지금까지도 버전업을 해오면서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형적인 드럼머신 VSTI이다. 하드웨어 드럼머신에는 Elektron사의 머신드럼이 있다면 S/W 드럼머신으로서는 선두라고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Microtonic이다.
2003~2004년경인가, 스웨덴의 Nuedge Development사에서 Sonic charge Microtonic이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Microtonic은 어쿠스틱 드럼 사운드를 구현하는 드럼 가상악기라기보다는 일종의 드럼머신 VSTI인데, 여타 샘플 플레이백 방식의 드럼 VSTI가 아니라 100% 실제 신서시스를 통해 소리를 구현하는 버추얼 아날로그 드럼 & 퍼커션 신디사이저이다. 웨이브폼도 이미 렌더링된것을 심어 놓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실시간 계산해 생성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버추얼 아날로그 모델링 방식으로 말이다.
이와 비슷한 가상악기는 몇 종류가 있겠다. Synapse Audio의 Tomcat도 있고, 그 밖에 DK drummachine 등도 있고, 이러한 상용 드럼 VSTI 말고 프리웨어도 여러 종류 있긴하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들중 Microtonic이 가장 낫고 쓰임새가 알차다는 생각이다. 소리와는 무관하지만, GUI도 가장 이쁜 신디사이저로 필자는 Fabfilter One하고 이 Microtonic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외장으로 만들어져도 상당히 인상적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자, 그럼 이 Microtonic으로 뭘 할 수 있을까? 일단은 일렉트로닉 뮤직의 드럼을 담당하는 데에 가장 적격이고, Microtonic으로 할 수 있는 것의 범위를 좁혀 굵직한 것들을 골라내자면 아래와 같다.
* TR 606/808/909, CR78, KR-55,시몬스, 린 등의 빈티지 드럼머신 사운드
* 다양한 일렉트로닉/신세틱 드럼/퍼커션 사운드, 특수효과음.
이러한 용도에 적격이다. 게다가 저런 타악기 소리외에도 노트를 지닌 베이스 소리도 가능하고 필-인 루프를 만드는 등, 그 잠재능력은 상당히 폭이 넓다. 게다가 DAW의 에디터와 별도로 자체 내장 패턴 시퀀서가 있어 각 파트별로 시퀀싱을 해 하나의 리듬 패턴으로 완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외 아웃풋 관리, EQ, FX 등의 기능도 다양하게 지원이 된다. 그러니 사실 거의 무궁무진한 소리를 내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VSTI에 갖기 쉬운 편견인 '소리가 약하다.., 음압이 낮다...라는 생각을 단숨에 날려버릴 정도로 탄탄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구입과 유저용 프리셋
필자는 이 Microtonic을 지금으로부터 거의 18년 전쯤에 구입했었는데, 당시 특가 세일할 때 구입해서 현재 가격보다 약 2만원 가량 싸게 샀다. 현재 구입가는 VAT 포함해서 $99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구입한 지 약 두시간 정도 지나니 라이센스 키가 왔고 바로 등록하고 나니 메인 화면 아래에 필자의 이름이 척~ 새겨지는 것이 기분이 괜찮다. 이러한 느낌이 정품구입의 또 다른 기쁨이지 않나 싶다. 게다가 정품 유저들에게는 프리로 제공되는 프리셋 패키지가 있는데 프리셋의 수도 수거니와 프리셋을 만든 사람들이 자사의 개발진을 포함해서 현재 일렉트로닉 뮤직씬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명 일렉트로닉 뮤지션들이다. 그들이 자신의 앨범에서도 사용한 프리셋들을 유저에게 배포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뮤지션들이 만든 프리셋과 Sonic Charge사에서 만든 것을 포함하고 있고 500개가 넘는 프리셋과 300개의 프로그램(여러 타악기 프리셋들로 구성된 하나의 드럼 킷을 만들어 놓은 것을 여기서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이 포함된 팩들을 보너스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그래서 프리셋만 사용하더라도 300키트 이상의 각각 다른 드럼킷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보너스 프리셋 패키지는 매우 큰 이점이라는 생각이다. 뮤지션들이, 그것도 현재 일렉트로닉 팝씬을 리드해나가고 있는 스웨덴 출신 일렉트로닉 뮤지션들이 만든 (그리고 자신들의 작품에도 사용하는..) 프리셋이라는 점이 말이다. 프리셋이나 프로그램을 죽 들어보다 보면 참.. 아이디어들 멋지구나..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최근에는 Vintage Tonic이라고 해서 전설적인 드럼머신 명기 10종의 들의 사운드를 모델링한 프리셋팩이 나왔다. 이름과 사운드를 들어보면 바로 아.. 이거구나할 정도로 직관적이며(예를 들면, VT-78. 이건 Roland CR-78) 그 악기들의 특색을 잘 구현한 프리셋 팩이니 Microtonic 정품유저는 꼭 다운로드 하길 권한다. 여담이지만 한 때 필자도 CR-78 소리를 좋아해서 그 소리 구현하는 데 열중인 적이 있었다.
관련글: 필자가 Microtonic으로 만든 Roland CR-78 소리.
최근 버전의 특징
Microtonic의 현재 버전은 3.33인데, 3.0버전대에 들어오면서 다양한 개선이 있었다. 몇 가지 짚어보자면;
예전에는 프리셋이나 프로그램(루프 패턴 프로그램)을 들어보려면 항상 로딩을 한 후에 플레이를 해보아야만 했으나, 이제는 브라우저 창에서 해당 프리셋이나 프로그램에 마우스 커서를 대기만 하면 소리가 나온다. 그래서 미리 들어보기가 참 편해졌다. 미디 지원기능들이 더 보강되었고, 각각의 악기들에 피치를 적용해서 연주할 수 있는 기능인 Pitched Mode 기능이 추가되어 단순히 드럼사운드만이 아닌 멜로디나 베이스라인등의 연주도 가능해져서 이를 응용해 특이한 사운드를 만들수가 있겠다. 그렇지만 Nuedge Development의 뉴스란에도 적혀있듯이, Microtonic은 기본적으로는 드럼신디사이저이죠.
그외에 UI도 데뷔당시에 비해서 많이 바뀌었으나 그독특한 디자인은 여전하다. 그리고 다양한 스킨을 적용해 다른 느낌의 개성적인 GUI를 사용할 수가 있다. 이는 일종의 애드-온 스크립트를 통해 가능해졌는데, Microtonic의 메뉴에 스킨 설정이나 믹서 설정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어있다.
다양한 SKIN
사운드
이제 사운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되겠다. Microtonic의 사운드는 한 마디로 매우 일렉트로니컬한 사운드이다. 그래서 리얼 뮤직, 어쿠스틱 음악쪽을 하는 사람들에게 별로 매력이 없을 지도 모른다. 뭐...음이란것은 사용하기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그럴것 같다. 대신 일렉트로닉쪽 음악하는 뮤지션들에게는 적극 추천하고 싶다. 필자 역시 추구하는 음악이 Electronic Pop/Synth Pop, Electronic clash, EBM, Future pop, 등으로 대변되는 장르의 음악이라 이 Microtonic에서 뿜어내어주는 퍼커션사운드나 리듬이 참 안성맞춤이다. 소리합성방식이 샘플기반이 아니라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처럼 소리를 합성하는 방식이므로 더더욱 그러하다. 다양하게 변조를 할 수도 있고, 조절이 가능해 상당히 개성있는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가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Ag8lUXbls4
사용방식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사용할 수가 있는데, 각 노트에 할당된 프리셋(타악기들..)을 DAW의 에디터에서 노트로 찍어서 기존의 여타 신디사이저들 시퀀싱하듯 사용하는 방식과, Microtonic의 빌트-인 시퀀서를 이용해 패턴을 만들고 그 패턴을 플레이하는 방식.. 이렇게 두 가지가 있으므로 원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면 되겠다. 그렇지만 빌트-인 시퀀서를 이용하는 방식이 더 직관적이고 작업이 쉽다. 패턴 시퀀서로 주물럭대고 있다보면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멋진 효과가 나기도 하니 말이다. 각 파트별로 시퀀서 버튼을 눌러서 에디트할 수도 있고 내장 매트릭스 패턴 에디터로 각 패턴들을 전체적으로 보면서 한 번에 만들 수도 있다.
리얼 뮤직이나 어쿠스틱한 음악을 하는 경우 사용빈도가 낮을 지 몰라도 일렉트로닉 음악을 하는 경우라면 필수품으로 권하고 싶다. 사실 해외의 여러 일렉트로닉 음악 포럼에서도 드럼머신/드럼 신디를 추천해달라면, 외장의 경우 Elektron사의 Machinedrum을, VSTI에는 항상 이 Microtonic을 추천하곤 했다.
여담이지만, Microtonic을 개발한 사람이 Magnus Lidstrom씨인데, 이분이 바로 그 유명한 Reason Studios의 Malstrom을 만든 사람이다. 그리고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 Microtonic, 그대로 H/W 드럼머신으로 나와줘도 괜찮겠다는 생각인데 사실 Magnus에게도 종종 그런 제의가 들어온다고 하나 그는 하드웨어 드럼머신으로 만들 생각은 ..... 전혀 없단다.
필자가 Microtonic을 구입하던 당시에 비해 지금은 그 선택의 폭이 훨씬 더 넓어지고 제품도 많아졌지만, 아직도 Microtonic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TR-808 사운드 좋아하면 꼭 구입해야 할 VSTI!
제작사 웹사이트
https://soniccharge.com/microto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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