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미국/캐나다를 본거지로 활동하는 재능넘치는 일렉트로닉 뮤지션, Solvent가 오랫만에 신보소식을 전했다. RDJCS5-EP 라고 타이틀이 붙여진 이 EP는 9월 6일에 바이널과 디지털 다운로드의 두 가지 형태로 발매되며 총 5곡(디지털다운로드는 4곡)이 수록되어 있다.
본 EP는 다소 독특한 컨셉트에 의해 제작된 EP이기도 한데, 타이틀 'RDJCS5'가 의미하는 것은 Richard D James (Aphex Twin)와 CS-5의 머릿글자를 따모아 만든 것이다. 즉, Aphex Twin의 Richard D James가 사용하던 Yamaha CS-5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를 Solvent가 구입하게 되었고, 이 CS-5를 전적으로 활용해 본 EP를 제작한 것이다.
사실 본 EP의 제작 컨셉트는 Solvent가 애청하는 앨범중의 하나인 the Normal의 “T.V.O.D. / Warm Leatherette" 싱글이 그 모티브였다. Mute 레코드 레이블의 설립자이기도 한 Daniel Miller가 만든 프로젝트이기도 한 The Normal은 79년에 정말 말 그대로 선구적인 일렉트로닉 팝 사운드 싱글인 “T.V.O.D. / Warm Leatherette"을 발표했는데, 이 곡들은 오직 Korg 700 신디사이저 1대로서만 만들어낸 것이었다. 그리고 평소 이 싱글의 컨셉트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고 항상 마음에 새겨놓고 있던 Solvent는 결국 이번에 그가 Richard로부터 구입한 CS-5를 가지고 동일하게, 즉 CS-5 1대만 가지고 RDJCS5-EP를 만들어낸 것이다.
물론 CS-5는 모노포닉 신디사이저이기때문에 한 트랙 한 트랙 레코딩을 해 그것을 쌓아서 폴리포닉 파트를 만들어내야 했으며 마치 정성껏 한 부분씩 조각하듯이 각각의 트랙을 레코딩해 본 EP의 곡들을 만들어 낸 것이다. 본 EP에서는 FX만 제외하고 모든 사운드(드럼까지도)를 CS-5 1대로써 만들어냈다.
여담이지만, 필자가 전에 본 블로그에서 소개했던 Push-Pull의 Fade to grey도 MS-10 1대만 가지고 동일한 방법으로 만들어낸 곡이다( http://celluloide.tistory.com/740 ). 그는 당시 드럼은 TR-606 드럼머신을 사용했지만, Solvent는 본 EP에서는 드럼 사운드도 모두 CS-5로 만들어냈다.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러한 빈티지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들은 당연히 MIDI라는 것은 전혀 지원하지도 않으므로, 모두 CV/Gate를 이용한 제어, 또는 리얼타임 플레이로써 시퀀싱해야 하므로 근래의 MIDI 기반 작업에 비하면 상당히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본 EP의 곡은 다소 Aphex Twin 같은 냄새도 좀 나긴 하지만, 결국 전형적인 Solvent 스타일은 그 기저부에 확고하게 존재하고 있어 Solvent 팬들에게는 꽤 반가운 곡들이 될 것이다. 게다가 CS-5의 감칠맛나는 사운드가 꽉 차있어, 마치 Yamaha CS-5 sampler처럼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전 파트를 CS-5로 다 만들었으니 말이다.
RDJCS5-EP의 수록곡은 다음과 같으며 B3 트랙은 바이널반에만 수록된곡이다.
현재 Solvent의 본 EP 웹사이트에는 A1, B1 트랙이 소개되고 있으며 아래의 플레이어로써
들어보자.
A1: Curtains
A2: Radiator
B1: Mould
B2: Tassels
B3: Sandpaper [vinyl-exclusive]
Yamaha CS-5 아날로그 모노포닉 신디사이저
Yamaha사가 내어놓은 CS 시리즈(후대의 디지털 시리즈인 CS-xX 계열은 말고..)의 대표적 명기인 CS-5는 아날로그 모노포닉 신디사이저로서 Yamaha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만의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다.
오실레이터 1개에다가, 심플한 기본적인 구성의 CS-5는 비교적 빠른 엔벨로프 스피드로써 꽤 snappy한 사운드도 잘 만들어 낼 수 있고, 특유의 개성넘치는 필터 덕분에 CS-5만의 mild하면서도 빽빽하게 농밀한 톤의 사운드를 낼 수 있다. 이는 당대의 타사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들과 비교해 볼 때, 유려한 Roland, 그리고 Raw한 맛의 Korg와 함께 Yamaha를 대표하는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였기도 하다.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스웨덴, 유럽의 일렉트로닉 팝 밴드들에 의해 여전히 잘 사용되고 있는 신디사이저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도 이 CS-5로 만들어낸 리드와 베이스소리를 참 좋아한다. CS-5로 만들어낸 Saw 리드는 소리가 얇고 모서리가 예리한 느낌이면서도 전체적으로는 부드럽고 감기는 듯한 그 특성이 참 좋다. 아마도 이러한 느낌은 CS-5 말고는 내기 어려운 느낌이라는 생각이다. Prophet-5가 좀 비슷하기는 한데, 똑같지는 않다.^^
Specifications
- Polyphony - Monophonic
- Oscillators - 1 VCO with pulse or sawtooth waveforms and noise-gen
- LFO - Yes, with sine, sawtooth, sample and hold
- Filter - 1 filter: 12dB/oct High pass or Low pass; 6dB/oct band-pass
- Effects - None
- Keyboard - 37 keys
- Memory - None
- Control - CV / Gate
- Date Produced - 1979-83
- Est. Value - $100 - $400
Solvent의 RDJCS5-EP 공식 웹사이트:
http://solvent.bandcamp.com/
http://www.suctionrecords.com/rdjcs5/
반응형
'MUSIC > Electronic Pop' 카테고리의 다른 글
Mikrofisch - Mauro Farina (Pump the Subharmonics) (2) | 2011.08.24 |
---|---|
스웨덴 일렉트로닉 팝 트리오, The Crashlanders의 새 앨범, Natter (0) | 2011.08.17 |
Yamaha CS-5로만 만들어진 Solvent의 새 EP, RDJCS5-EP (0) | 2011.08.11 |
Section 25의 걸작 Retrofit 앨범 (0) | 2011.08.06 |
Section 25 - another star of Factory Records (0) | 2011.08.04 |